한디 비즈니스 모임 최초로 세 명이서 떠나는 여행
그 첫 번째 목적지는 목포입니다
내일로 티켓으로 예매하고 처음으로 용산역에서 리워드도 받아봤다. 평소에는 기차역 여행센터 오픈 시간보다 예매 기차 시간이 빨라서 못 받았었는데 드디어 궁금증 해결
용산역에서 쓸 수 있는 뚜레쥬르 커피 할인 쿠폰, 짚라인 할인 쿠폰, 루지 할인 쿠폰, 연극 초대권이 들어있었다 야무지게 써봐야지
수원에서 용산행 itx를 타고 올라온 뒤 다시 목포행으로 환승하려 했으나 열차 5분 정지 이슈로 기차를 못 탈 뻔한 그녀들... 다행히도 출발 2분 전에 도착하여 함께 탑승했다네요 혼나 진짜 ⊂(◉‿◉)つ
무사 출발. 기차에서는 중국에서 사 온 선물 전달식을 했는데 카피바라 러버 지현이가 너무 좋아해 줘서 행복했다
오는 길을 못 찍었는데 목포 눈이 엄청 많이 내린 상황이었다. 바람이 매우 거세고 춥고.. 그치만 하늘은 예뽀. 연착해서 1시 36분쯤 내렸고, 빠르게 짐 보관하고 점심 먹으러 가요
📍푸른솔아구집
2시라는 애매한 시간에 도착해서 가게에 손님 우리밖에 없음 이슈.. 아구찜 먹을까 하다가 결국 준치회 정식 3인분 시켰다 (인당 1.2)
추워서 뜨끈한 거 먹을걸 싶었는데 생각보다 맛있고 밑반찬도 푸짐해서 배가 터지게 먹음..! 조림에 사용한 생선은 조기라고 하셨던 것 같고, 육전이랑 코다리조림, 연근, 해초무침... 다 맛있었다
가득 찬 배를 이끌고 걷다가 목포 근대역사 박물관으로 올라가 봤다
눈이 와서 하늘도 적당히 맑고 세상이 하얀 게 너무 예뻤다. 무엇보다 고층 건물이 없어서 탁 트인 뷰가 개운했음. 그치만 박물관 안은 다들 관심이 없어해서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고, 밖에서 인증샷만 찍고 카페로 향했다
이 멋진 눈 뷰를 보기 위해 오션뷰도 포기하고 왔도다
나는 가정집 개조 카페가 너무 좋다.. 아늑하고 뭔가 익숙한 듯한 공간에 마음이 편해져
케이크 인당 하나 먹는다는 거 뭔 소리야;; 하고 두 개만 시킴
음료나 케이크 맛이 특별하지는 않아 다소 아쉽지만 뷰가 그걸 상쇄시켜 주니 가볼 만하다
바다나 볼까 하고 나가는 길에 만난 아기 눈사람
눈은 아몬드로 만들어져 있대요
근데 찬바람 뚫고 바다로 갔더니 항구라서 배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이고.. 그래서 그냥 바로 버스 타고 숙소로 향했다
📍더 좋은집
이번에 예약한 숙소는 게스트하우스 더 좋은 집
이 숙소가 이번 여행지를 목포로 정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게스트하우스인데 방이 깔끔하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선택
우리는 3명 이용으로 평일 트윈룸 75000원을 지불했다 짱 >,<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로비와 공동부엌
방은 들어가자마자 짐놓고 널 부려놔서 사진은 못 찍었다
제법 깔끔하고 있을 거 다 있어서 쾌적했다
짐 풀어 두고 저녁 먹으러 나가요
숙소에서 진심 3분? 뛰면 1분 걸리는 거리에 있는 노포
저녁 시간 3시간 전에 예약하고 갔다
가게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가물치들...
예약했다고 말하니 할머니께서 "엉, 드러와~' 하시면서 본인 주무시는 안방(?)을 내주신다.. 오잉 하고 들어가니 바로 앞에 있는 주방에서 이내 준비된 가물치회를 꺼내주심. 셋 다 어리둥절해서 헛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가물치회 때깔이 미쳤고... 아삭 쫀득한 게 비교하자면 우럭 정도의 느낌?
할머니께서는 이내 옆에 앉으셔서 코칭 시작하심. 상추랑 직접 담그신 전라도 묵은지, 고추, 집 된장 넣고 가물치 쌈 싸 먹으면 맛있다고 하신다. 그리고 진짜 맛있음..!!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죽 쑤신다고 부엌으로 사라지셨다. 그제야 우리는 마음이 좀 놓여서 수다 시작. 후에 할머니 돌아오신 후에도 적응해서 조잘조잘 잘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 녹두죽이 아주 요물이다... 가물치 뼈를 푹 고아 낸 국물에 찹쌀과 녹두를 넣고 끓여 낸 건데 이 구수한 맛을 잊을 수 없다
사실 죽이라고 해서 걸쭉한 느낌을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고, 삼계탕 뱃속에 들어있는 찹쌀과 삼계탕 국물을 함께 먹는 느낌이다. 덕분에 뚱뚱해진 배를 탕탕 두드리며 귀갓길에 올랐다...
내가 만들어 준 머리끈 야무지게 사용하는 융
다음 날 아침에는 다들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1층에서 조식을 먹었다. 냉장고에 들어있던 단호박 잼이 요물이었다. 두 번 먹음
아침에 시간이 좀 남으니까 북항 쪽으로 바다 보러 나갔다 왔다. 항구 쪽이다 보니 막 예쁜 바다는 아니었지만 뭐 보고 온 것에 의의를 둔다
그리고 12시에 점심을 먹으러 해남 해장국으로.
뼈해장국 12000원으로 가격이 좀 센가? 했는데 양이 엄청 많았다
그리고 맛있었음🥹 또 먹고 싶다 추릅
기차 타고 올라가기 전 마지막 코스 씨엘비 베이커리 빵 사가기
새우 바게트 둘 크림치즈 하나 사서 역으로 향했어요
추천해 주신 재원 씨에게 무한 감사를
하루 더 있다 갈걸...
예쁜 설원이 만들어졌던 전라도 안녕~
그리고 집에 와서 먹은 바게트 맛은 극락이었다
목포에서 아직 안 온 윤서에게 크림치즈 두 개 더 사 오라고 요청함
크림치즈는 무조건 두 개 이상 사자...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