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좋아하지 않지만 어쩌다 보니 친오빠와 떠나게 된 이번 여행
6일 저녁에 남방항공을 타고 하얼빈으로 떠나요
비행기 출발 전 눈발이 날리기 시작해서 탑승지연될까 긴장했다
하얼빈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고 했는데 저거 보고 그냥 그 밑에 선양으로 가고 싶어짐;;ㅠ
추적추적... 20분 정도 늦게 이륙한 듯하다 한국 안녕
약간 지연된 시간에 출발했고, 기류가 안정될 즘 기내식 수령
그냥 볶음면과 크루아상, 과일, 요거트였는데 배불러서 남겼다
밥 먹고 나서는 오빠한테 중국어 알려주고 창밖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3시간 날아 하얼빈 착륙. 창문에는 벌써 얼음결정이..! 도착한 날은 -17도였는데 생각보다 춥지 않았지만 한기 때문에 숨쉬기 조금 힘들었다
입국심사는 확실히 지난 6월보다 수월해졌음. 그렇지만 적어야 하는 서류가 있어서 시간이 걸렸다. 오빠까지 챙기느라 땀이 삐질삐질
무사히 나와서 화장실부터 감.. 러시아랑 가까운 지역인지라 영어 대신 러시아어 표기도 많이 되어있음
외삼촌 차를 타고 집으로 가요
창문에 얼음 결정이 가득해 밖이 보이지 않아
집에 도착하니까 저녁 10시가 훌쩍 넘었다
가자마자 뭐라도 먹으라고 탕후루 사놓음..ㅋㅋ
산사 열매는 오랜만이니까 늦은 시간이지만 몇 입 먹었어요
요즘은 먹기 편하라고 열매를 납작하게 눌러서 판다더라 신기
그리고 고백… 사실 나 한국에서 탕후루 먹어본 적 없음
너무 추운 첫날이었지만 중앙난방이 매우 빵빵해서 집에서는 땀 삐질삐질 흘리며 잠들었다
둘째 날 아침. 두껍게 옷을 입고 아침 시장에 나갔다. 중국에 올 때면 아침 시장에 기대를 가득 안고 오는데, 문득 겨울에는 추워서 시장 운영이 될까 궁금해졌다
그런데 쏘 심플하게도 아이스크림은 그냥 박스째로 두고 파네요…
물고기는 언 상태로 팔까 싶었는데 역시 생물을 봐야 하는 중국인
공기펌프 덕분에 물고기는 살아있다
채소는 어니까 천막 안에 난방 틀어두고 늘어놓아 판매(신기!)
따끈한 두부도 팔고 (*˘︶˘*).。.:*♡
이건 동북 특산 冻梨(얼린 배)와 冻柿子(얼린 감)
배는 얼리면 검은색으로 변한다고 하네요
둘 다 물에 담가 해동시킨 후 먹는 거라고 한다
나중에 먹어봤는데 배는 즙이 많고 달콤한 게 딱 탱크보이 맛
얼린 감은 떫은 감을 사서 맛이 없었음.. 주의해야 할 듯
내 사랑 유티아오♡ 금일 아침밥으로 픽하고 또우쟝과 함께 구매
마화랑 홍또우빙도 옆에서 살 수 있었는데 완전 차갑게 식지 않나 좀 신경이 쓰였다
그나저나 바리바리 사서 집 가다 보니 내 앞머리랑 속눈썹이 입김에 다 얼어버렸다. 너무 어이없어서 헛웃음 나옴.. 아무튼 또우쟝이랑 아침밥 먹고 시내로 출발~
옷 든든히 챙겨 먹고 점심 먹으러 시내로 나왔다. 백종원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하얼빈 편에 나왔다던 100년 가게 张包铺
하얼빈 지금 중국 내에서 너무 핫해서 남방에서 온 관광객으로 꽉 참. 대기는 30-40분 정도 한 듯? 입구 옆에 있는 사람에게 번호표 달라고 해서 받고 부르면 알려주는 좌석으로 가면 된다
즉석에서 열심히 만드시는 중…
麻酱凉皮(땅콩소스에 버무린 당면 냉채)랑 锅包肉(꿔바로우) 시켰다. 춥다고 萝卜丸子粉丝汤(무채 완자 당면탕)도 주문함
여기는 다른 중국 가게들과 다르게 기본적으로 메뉴판을 준다. 그런데 찍어올 생각을 못 해서 메뉴가 얼마인지 까먹음 히히...
이 집의 특색 排骨包子(갈비 만두). 개당 4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짝수로만 주문이 가능해서 4개 시켰다. 맛은 생각보다 특별하지 않았음
밥 다 먹고 2시쯤 가게 풍경…
총평 : 외삼촌이 인정한 '꿔바로우' 맛집이었음
밥 다 먹고 소화시킬 겸 옆에 있는 중화 바로크 거리를 걸었다
왕 큰 러시아 빵을 구경함
곳곳에서 얼음조각상도 만들고 있어요 신기방기
사실 6월에 왔던 곳이라 나한테는 큰 감흥이 없기도 했고 너무 추워서 대충 둘러본 뒤 차로 향했다
4시가 되면 해가 지는 하얼빈...
집 근처 마트로 와서 엄마가 부탁한 견과도 좀 살펴보고 마트 구경을 했다
내 머리보다 큰 유자
요상한 채소들도 구경
그나저나 채소가 정말 싸고 질이 좋아서 나 울어...
나오는 길에 탕후루 발견. 보통 저렇게 꽂아두고 판매합니다
보통 한 개 3원 두 개 5원에 판매하는 걸로 암
저녁은 애주가 외삼촌이 사랑하는 꼬치요리~
배가 안고파서였나 옥수수랑 식빵 구이가 제일 맛있었다 ㅎ ㅎ..
셋째 날 아침. 음식이 제법 느끼했는지 오빠가 담백한 요리를 찾길래 찐만두랑 모두부를 먹었다
만두는 겨울맞이로 외삼촌이 빚었다고 하는데 정말 맛있음🥹
중국 두부는 밀도가 더 높아서 부드럽고 고소했다
그리고 옥수수도 맛있음… 그냥 돼지인가
셋째 날 일정은 스키장에 가는 거였다. 옷을 다섯 겹씩 든든하게 껴입고 출발. 사실 나는 스키를 타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도전
스키장은 하얼빈 후란구에 위치한 河口 스키장
스키 성인 표가 98원 = 약 18000원
한국이랑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물론 시설은 한국만 못하겠지만
간식코너도 있었다. 보통 소시지 많이 사 먹더라고요
바닥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요
처음 타는 나.. 넘 힘들지만 제법 잘 타✌️
스키도 열심히 타다가 옆에서 눈썰매도 탔다 오랜만에 재미있었다
나가기 전 발견한 군고구마. 15원에 한 개니까 2800원 정도? 비싸군. 해가 빨리 지다 보니 저녁시간도 자연스럽게 빨라져서 군것질을 하지는 않았다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잠깐 들린 빙어낚시장. 강이 깡깡 얼어서 그 위를 뛰어다닌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음. 그리고 빙어낚시는 가격이 매우 비쌌던 것으로 기억.. 어차피 시간이 늦어서 구경만 하고 나왔다
저녁은 喜牛라는 곳에서 소고기 훠궈를 먹었다
소 전 부위로 만드는 훠궈인데 소고기를 푹 고아 만든 탕에 가까움
전국 체인점이긴 한데 먹었던 곳으로 첨부합니다
푹 고운 탕에 소의 온갖 부위가 빠져있는 탕이다. 통통한 등골을 먹는 식감이 꽤나 신기했음
고기를 건져 먹고 나면 셀프바에서 여러 재료를 가져와 훠궈처럼 먹으면 된다. 훠궈 소스바도 있음! 맛은 한국 사람이 좋아할 무난하게 상상 가는 그 맛이다. 사진 보니까 다시 먹고 싶네...
밥 맛있게 먹고 귀가하면서 3일 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