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기가 참.. 좋네요.. 갑자기 여수에 간 이유는
1. 남자친구와 이제 약 한 달 반동안 만날 수 없게 되니까
2. 곧 300일
3. 어차피 백수라 심심하던 차에
입니다

오랜만에 쌀쌀한 아침공기 마시며 부지런히 용산역 도착
전라도는 한 번 밖에 안 가봐서 뭔가 두근

내려가는 길에 잠을 좀 청하고 눈을 뜨니까 아직도 익산이더라고요 여수 너무 멀다.... 일어나서 준비해 온 남자친구분의 생일 선물 포장을 꼼꼼히 살피고 매무새를 가다듬어줬습니다

3시간 40분을 달려 드디어 도착한...! 주차장으로 열심히 걸어가던 중에 뒤에서 확 달려와서 마중해 주더라. 덕분에 심장이 떨어질 뻔 했어요

마중 나오신 초보운전자님의 부릉이를 타고 점심부터 먹으러!

점심으로는 여수 10미에 꼽히는 서대회를 먹었다
회덮밥 먹는 맛? 인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맛있게 잘 먹었어요

밥 먹고는 오동도로 이동했다. 섬은 자전거 타고 5분이면 슉 들어갈 수 있었음 날씨랑 바람 다 너무 좋았다

섬을 슬슬 돌아다니며 넓은 바다 구경하기. 지금 동백 만개 시즌이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별로 없어서 이건 좀 아쉬웠네요. 그치만 날씨가 예상보다 좋았으니까 다행. 내가 동백꽃 따서 꿀 먹는 방법도 알려줬다 호호

너무 여유롭고 평일이라 관광객도 많이 없어서 좋았다. 바다도 반쨕반쨕

내가 간 날은 기온이 평소보다 좀 떨어졌는데 원래는 엄청 따뜻한 곳이라서 벚꽃나무 한 그루가 벌써 화사하게 피어있었다. 이렇게나마 올해도 같이 못 볼 줄 알았던 벚꽃 구경을 함께했구요 ㅎ 섬 구경 끝나고 슬슬 걸어 나온 뒤 간식 먹을 겸 수산시장 구경 가러 시내로 나갔다



이순신 광장과 간식들.. 젤라또는 쑥 젤라또가 제일 맛있는 듯. 그래서 쑥 젤라떡이 난 제일 맛있었다 역시 찹쌀떡 아이스크림은 최고. 그리고 숙소 가서 밤에 먹을 딸기모찌랑 카스텔라도 포장

간식 먹고 구경 다 한 뒤 숙소로 향했다. 여수 숙소는 저렴해서 너무 조아요 성수기가 아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만. 새벽같이 일어나서 준비하고 부지런 떨었더니 피곤하길래 짐 내려두고 낮잠을 좀 잤다. 그런데 너무 푹 자서 얼굴 땡땡 부은 상태로 아귀찜 먹으러 갔다.. ㅎ 해물아귀찜 먹고 싶었는데 중자부터 돼가지고 소식가 두 명은 그냥 아귀찜 소자 먹었다. 이게 조금 아쉽네요

300일 기념이라고 또 와인을 준비하셨더라고요? 그래서 편의점에서 사 온 과자랑 낮에 산 모찌랑 빵 까서 같이 먹었다. 화이트 와인 적당히 달달하고 라이트 해서 딱 맛있었다! 역시 디저트용은 살짝 달달해야 맛있군아.. 일본에서 사 온 배쓰밤 풀어 반신욕 하면서 또 홀짝홀짝 마시구


이건 다음날 아점으로 먹은 갈치조림정식. 하지만 난 반찬으로 나오는 돌게장을 먹으러 왔지 잉잉잉 너무 맛있어요ㅠ 갈치는 내가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크게 기대 안 했는데 통통한 게 진짜 너무 맛있었다

배가 터지도록 먹고 부모님 선물 사가기. 애인님이 사서 두 손 들려주었네요 유자샌드가 특히 맛있었다. 조금 비싼 편이지만 다른 선물세트에 비하면 오히려 싼 편이었고 딸기모찌나 키스링보다 훨씬 괜찮은 것 같아요

오일장을 하는 건지 시내가 번잡스럽길래 시장 한 번 또 들리기. 가서 고생하신 남자친구님 비타민 챙겨 먹으라고 과일 사주고 역으로 향했습니다

바리바리스타가 되어 서울로 향합니다. 서울 가는 차는 KTX가 아니고 ITX여서 4시간 반 걸렸습니다. 수고했다 나 자신.. 여수야 또 올게